“크립토 슈퍼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5년의 키워드는 토큰화와 이더리움이다.” – Tom Lee
어젯밤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에서 톰 리(Tom Lee)의 세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다.
최근 10월 이후 크립토 시장이 급락하고, 투자자 심리가 완전히 식어버린 타이밍이라 그런지,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장밋빛 전망’이 아니라 **“왜 지금 이 조정 구간이 다음 레그업의 전 단계인지”**에 대한 꽤 설득력 있는 논리였다.
오늘 글에서는 톰 리가 발표에서 던진 핵심 메시지를 정리하고, 마지막에는 나만의 인사이트를 덧붙여 보려고 한다.

1. 톰 리는 누구인가? 왜 그의 말을 들어볼 만한가
톰 리는 단순한 크립토 애널리스트가 아니다.
- Fundstrat Global 헤드 오브 리서치 (매크로 & 크립토 리서치)
- Fundstrat Capital CIO – 액티브 ETF 3개 운용, 그 중 하나인 Granny Shots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30억 달러를 돌파한 액티브 주식 ETF
- 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회장 – 현재 전 세계에서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즉, 이 사람은 매크로 + 전통 자산 + 크립토 + 기업 재무 구조를 동시에 보는 자리에서 말을 하는 사람이다. 그냥 트위터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월가의 돈이 실제로 어디로 흐르는지 직접 보고 있는 사람”
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2. 지난 10년, 진짜 승자는 어디였나?
톰 리는 먼저 지난 10년의 리턴을 꺼내 들었다.
- S&P 500: 대략 3배
- 금(Gold): 대략 4배
- 엔비디아(NVDA): 약 65배
- 비트코인(BTC): 약 112배
- 이더리움(ETH): 약 500배
엔비디아가 65배를 낸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BTC와 ETH가 그 위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숫자로 확인시키면서 이렇게 말한다.
“지난 10년의 가장 위대한 리턴은 전통 금융이 아니라, 크립토에서 나왔다.”
그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질문은 하나다.
“여기까지가 끝인가, 아니면 아직 남았는가?”
톰 리의 대답은 단호하다.
“나는 아직 시작이라고 본다.”

3. 2025년, 가격은 엉망인데 펀더멘털은 사상 최고
흥미로운 지점은 여기다.
- 2025년 금은 YTD 60% 이상 상승
- S&P 500은 20% 가까이 상승
- 그런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오히려 마이너스 구간
겉으로 보면, 마치 “크립토 윈터가 다시 온 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톰 리는 이렇게 해석한다.
“지금 하락은 펀더멘털 붕괴가 아니라, 디레버리징과 구조적 매도에 가깝다.”
특히 10월 10일 이후 비트코인이 급락한 구간을 짚으면서,
- 양자 컴퓨팅 리스크?
- 4년 주기 끝?
- AI 밈에 밀려서?
등 온갖 스토리가 붙었지만, 실제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매도가 이어졌고, 이는 과거 FTX 붕괴 이후 8주간 시장이 얼어붙었던 패턴과 유사하다.”
현재 시점은 그때와 비슷하게, 디레버리징이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 지점이라고 보는 것.
4. 비트코인의 4년 주기, 이번에는 깨질 수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의 종교처럼 굳어져 있는 개념이 하나 있다.
“비트코인은 4년 반감기 사이클을 돈다.”
톰 리 팀은 이 4년 사이클의 근거를 이렇게 다섯 가지로 나눠서 분석했다.
- 반감기(Halving)
- 통화정책
- 마진 데트(Margin Debt)
- 구리/금 비율 (Copper / Gold)
- ISM – 미국 제조업 경기 사이클
과거에는 이 지표들이 확실히 4년 주기와 맞물려 돌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 구리/금 비율: 과거에는 4년 리듬을 탔지만, 최근 사이클에서는 패턴이 깨짐
- ISM 지수: 이전처럼 4년 주기 고점/저점을 찍지 않고, 장기간 50 아래에서 헤매는 중
톰 리의 핵심 질문은 이거다.
“기본이 되는 산업 사이클과 금/구리 사이클이 이미 4년 주기를 버렸는데,
비트코인만 혼자 4년 주기를 영원히 탈 수 있을까?”
그래서 그는 **“이번 사이클이 4년 주기를 그대로 반복할 것이라는 가정 자체가 위험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이번에는, 생각보다 더 길고, 더 크게 갈 수 있다”**는 쪽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5. 2025년 키워드: 토큰화(Tokenization)와 이더리움
톰 리가 이번 발표에서 가장 강하게 밀어붙인 키워드는 단 하나다.
“2025년은 토큰화의 해이고, 토큰화의 메인 무대는 이더리움이다.”
5-1. 스테이블코인이 이더리움의 ChatGPT 모먼트
그의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더리움의 ChatGPT 모먼트였다.”
달러를 토큰화한 스테이블코인이 성공하면서, 월가는 깨달았다.
“달러만 토큰화해도 이렇게 돈이 되는데,
그렇다면 채권, 주식, 부동산, 모든 금융상품을 토큰화하면?”
이제 월가는
- 채권,
- 주식,
- 부동산,
- 심지어 다양한 캐시플로우까지
모두 온체인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메인 베이스 체인으로 선택된 게 바로 **이더리움(Ethereum)**이다.
현재 실물자산(RWA) 관련 프로젝트의 압도적인 비중이 이더리움 위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5-2.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와 “스마트 컨트랙트 전쟁의 승자” 선언
2025년에는 이더리움의 Fusaka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서, 확장성과 기능이 더 강화되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더해, 초창기 비트코인 개발자 중 한 명인 Eric Voorhees가
“스마트 컨트랙트 전쟁은 이더리움이 이겼다.”
라고 말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ETH의 네트워크 효과와 개발자/기관 관심이 이미 게임을 결정지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6. ETH의 잠재 가격 시나리오 – 12K, 22K, 그리고 62K
톰 리의 관점에서 핵심은 단순하다.
- 비트코인이 250,000달러까지 간다고 가정하고,
- 이더리움의 ETH/BTC 비율이 어느 수준으로 회귀하느냐에 따라,
- ETH의 가격 시나리오가 갈린다.
그가 제시한 몇 가지 레벨은 다음과 같다.
- ETH/BTC가 8년 평균으로만 돌아와도 → ETH = 약 $12,000
- 2021년 고점 수준의 비율 회복 → ETH = 약 $22,000
- 만약 이더리움이 토큰화 금융의 메인 레일로 완전히 자리 잡고, ETH/BTC가 0.25까지 간다면 → ETH = 약 $62,000
그는 이렇게 정리한다.
“3,000달러에 거래되는 이더리움은, 이 시나리오들 안에서 보면 명백하게 저평가되어 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한 애널리스트의 시나리오일 뿐이지만,
“ETH가 단순한 알트코인”이 아니라, “미래 금융 인프라의 베이스 레이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7. 토큰화의 진짜 힘: ‘분할 소유’가 아니라 ‘요소 분해 투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토큰화는 이 정도다.
- 고가의 그림을 조각내서 여러 사람이 나눠서 소유한다.
- 부동산을 1,000토막 내서 누구나 소액으로 지분을 산다.
하지만 톰 리가 말하는 토큰화의 레벨은 훨씬 더 깊다.
7-1. “Factorization(요소 분해)”라는 개념
그는 **테슬라(Tesla)**를 예로 들었다.
테슬라라는 기업을 통째로 토큰화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잘게 쪼갤 수 있다.
- 시간(Time) 기준 토큰화: 특정 연도의 이익만 사는 토큰
- 제품(Product) 기준 토큰화: EV 매출만, FSD 매출만, 로보택시 매출만 따로 사는 토큰
- 지역(Geo) 기준 토큰화: 북미 매출, 유럽 매출, 중국 매출만 따로 투자
- 재무 요소 기반 토큰화: 구독 매출만, 마진율만, 등 특정 라인에만 베팅
한마디로,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을 전부 분해해서, 그 각각에 따로 투자하는 시장”
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까지 결합되면,
- “2036년 테슬라 EPS가 얼마일까?”에 직접 돈을 걸고,
- 그 결과가 다시 현재 주가에 피드백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 세계가 열리려면 필수 요소가 세 가지다.
-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이더리움)
- 토큰화 인프라
- 예측 시장(Polymarket 같은 플레이어들)
톰 리는 이 세 가지가 이제 막 연결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8.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의 부상: MSTR와 Bitmine
흥미로운 부분은, 톰 리가 **“크립토를 직접 사는 것”**만 이야기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강조했다.
8-1. MicroStrategy (MSTR)
- 현재 미국 주식 시장에서 거래대금 기준 17위
- 하루 거래대금이 약 36억 달러 수준
- JP Morgan보다도 많이 거래되는 날이 있을 정도
마이클 세일러는 MSTR를 **“디지털 크레딧 비히클”**로 포지셔닝하면서,
- 채권 발행,
- 전환사채,
- 주식 발행 등
온갖 금융 구조를 활용해 비트코인 레버리지 플레이를 만들었다.
8-2. Bitmine – 이더리움 최대 보유 기업
Bitmine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ETH 0개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 12B 달러 이상 규모의 이더리움 보유
- 약간의 비트코인, 일부 Moonshot 투자, 그리고 약 9억 달러 현금
- 부채는 0, 완전 무차입 구조
그리고 고정 수익 구조를 구축 중이다.
- 자체 스테이킹 솔루션 Maven
- 완전히 운영되면 2.9% 수준의 스테이킹 수익률 예상
- 현재 보유 ETH 기준 연 4억 달러 이상 순이익, 하루 약 130만 달러 벌어들이는 구조
비트코인 =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이더리움 = 비트마인(Bitmine)
이 두 기업이 사실상 월가에서 크립토 트레저리의 양대 축이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9. 정리: 톰 리가 던진 6가지 메시지
그의 발표를 한 줄씩만 뽑아서 정리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 크립토 슈퍼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이번 하락은 펀더멘털 붕괴가 아니라 디레버리징 성격이 강하다.
- 비트코인의 4년 주기는 이번 사이클에서 깨질 가능성이 높다.
- 2025년의 키워드는 토큰화(Tokenization), 그리고 그 중심은 이더리움이다.
- ETH는 단순 알트코인이 아니라, 미래 금융 시스템의 운영체제(OS) 후보이다.
-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MSTR, Bitmine)은 크립토를 ‘기업 재무 구조’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레이어다.
10. 나의 인사이트: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제부터는 내 생각이다.
톰 리의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면서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던 키워드는 세 가지였다.
“구조, 타이밍, 그리고 생존력.”
10-1. 내 포지션: 방향성은 맞아도, 레버리지는 조심
나도 큰 흐름에서는 톰 리와 비슷하게 보고 있다.
- 달러와 금리 구조의 변화
-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붐
- 월가와 빅테크의 온체인 진입
이 세 가지는 단기 가격과 별개로 거스를 수 없는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나는
“이 방향에 레버리지를 얹지 말자”
쪽에 가깝다.
이 시장은 방향은 맞는데, 포지션 사이즈 때문에 계좌가 날아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내 기준에서는,
- 크립토는 전체 자산의 일정 비율 안에서만,
- 그 안에서도 BTC + ETH 중심 + 소수 알트 정도로 제한하는 게 맞다고 본다.
톰 리의 이야기는 ‘올인하라’가 아니라, ‘이 방향성을 포트폴리오에 어떻게든 반영하라’ 정도로 해석하는 게 더 건강하다고 느꼈다.
10-2. 토큰화 = 내 기존 투자 철학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퍼즐 조각
토큰화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웠다.
나는 기존에도
- 미국 부동산
- 미국 주식/ETF
- 크립토
이 세 축을 동시에 보면서, 결국 **“캐시플로우와 자본 이득이 연결된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려왔다.
토큰화는 이 세 가지를 완전히 같은 언어 위로 올리는 작업이라고 느껴진다.
- 부동산 임대 수익 → 온체인 캐시플로우 토큰
- 배당 ETF → 온체인 배당 스트림
- 크립토 스테이킹 → 온체인 이자 수익
이렇게 되면, 지금은 서로 다른 계좌와 플랫폼에 흩어져 있는 것들이 ‘하나의 온체인 포트폴리오’ 안으로 자연스럽게 합쳐질 수 있다.
그 그림 속에서
이더리움은 단순한 코인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을 돌려주는 운영체제(OS)
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다.
10-3. 4년 주기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나는 사이클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편이지만,
“4년 주기 = 진리”
라고 믿지는 않는다.
- 과거 데이터는 참고용이지, 미래를 보장하는 성경이 아니다.
- 특히 크립토처럼 시장 구조와 참여자가 빠르게 바뀌는 영역에서는,
- 과거 패턴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가설일 뿐이다.
톰 리가 제시한 것처럼,
- ISM,
- 구리/금 비율,
같이 실물/매크로 지표들이 이미 4년 리듬을 버린 상황이라면,
“이번에도 4년 주기가 올 것이다”라는 가정에 인생을 걸 이유는 없다.
내 결론은 간단하다.
- 사이클은 존중하되, 맹신하지 않는다.
- 가격보다 구조와 자본 흐름을 먼저 본다.
10-4. 지금 내가 실제로 하는 선택: “싸면 사고, 안 싸면 안 산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차이는 나는 실제로 사이클을 따른다는 점이다.
톰 리는 4년 주기가 깨질 수 있다고 보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시장은 사이클로 움직여왔다. 내가 수익을 크게 낸 것도 결국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사이클 기반 전략 덕분이었다.”
그래서 이번 사이클에서는 정반대의 위험을 본다.
- 사이클을 무시하고
-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말만 믿고
- 이미 오른 가격에 다시 진입하는 것
이건 나에게는 익숙한 게임에서 굳이 불필요한 리스크를 추가하는 행위다.
그래서 나는 실제로 모든 코인을 정리했다.
그리고 내 전략은 아주 명확하다.
- 가격이 싸지면 다시 들어간다.
- 가격이 싸지지 않으면, 그건 내 것이 아니다.
나는 아직도 크립토 시장에서는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은 가격뿐이라고 믿는다.
- 규제 불확실성
- 시장 구조의 미성숙
- 유동성의 가변성
- 외부 이벤트 리스크
이 모든 걸 고려하면, 싸게 사는 것 말고는 확실한 안전장치는 없다.
그래서 내 결론은 이렇게 정리된다.
“방향성은 동의하지만, 타이밍은 가격이 결정하게 둔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싸게 들어가는 것뿐이다.”
이게 지금의 나를 가장 안전하게 지켜주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