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 토요일.
오늘도 나는 눈을 뜨자마자 습관처럼
내 자산 관리 엑셀 파일을 열었다.

환율 1,475.46원.
총 자산 약 430만 달러.
순자산(Net Liquid Value) 약 311만 달러.
누군가는 물을지도 모른다.
이미 어느 정도 자산을 모았으면서
경제적 자유를 이뤘으면서
왜 그렇게 강박적으로 매일 숫자를 들여다보냐고.
피곤하지 않냐고.
하지만 나는 반대로 묻고 싶다.
“내 인생의 성적표를 매일 확인하지 않고,
어떻게 미래를 그릴 수 있는가?”
내가 자산이 적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 ‘자산 장부‘를 기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히 돈 자랑을 하거나,
숫자가 늘어나는 희열을 느끼기 위함이 아니다.
이건 내 삶을 통제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의식(Ritual)’**이기 때문이다.
첫째, 자산과 빚의 경계가 선명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내 집’과 ‘내 차’를
그저 막연하게 ‘내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엑셀에 숫자를 적어넣는 순간,
잔인하리만큼 명확한 진실이 드러난다.
내 엑셀 시트에는
**’Asset(자산)’**과 **’Debt(부채)’**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집 4채의 가치가
아무리 올랐다고 한들,
거기에 묶인 모기지(Mortgage)를 빼지 않으면
그건 내 돈이 아니다.
매일 이 표를 작성하다 보면
내 주머니에 꽂히는 진짜 현금 흐름과,
은행이 가져가는 이자가 명확히 구분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사람은 필연적으로 착각에 빠진다.
빚도 내 능력이고, 내 돈이라고.
그 착각이 소비를 부추기고,
결국 자산 증식의 발목을 잡는다.
나는 매일 아침
**’Net Liquid Value(순유동자산)’**를 확인하며
거품을 걷어낸 내 진짜 위치를 자각한다.
둘째, 에너지가 집중되는 곳에 성장이 있다.
이건 투자의 영역을 넘어선
인생의 진리다.

매일 보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되고,
신경을 쓰는 곳에 에너지가 모이며,
에너지가 모이는 곳에서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난다.
매일 아침 엑셀을 보며
주식 비중이 40%를 넘긴 것을 확인하고,
현금이 34% 남아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이 숫자를 눈으로 확인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하루는 완전히 다르다.
장부를 본 날은
무의식적으로 소비를 통제하게 된다.
점심값 만 원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소비재를 살 돈으로
QQQM 1주를 더 사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게 된다.
어제 계좌에서 주식이
하루 만에 1만 9천 달러가 오른 것을 보았다.
이 숫자를 목격함으로써
나는 노동 소득보다 자본 소득이
나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 감각이 나를 더 치열하게 공부하게 만들고,
시장을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보게 만든다.
셋째, 목표는 박제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물이다.
사람들은 연초에 목표를 세우고
연말에 가서야 달성 여부를 확인한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 1년은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나는 자산을 기록하며
매일 목표를 수정하고, 다시 상기시킨다.
“지금 환율이 1,475원이니 원화 가치가 높다.
지금 한국 생활비를 송금해야될까?”
“현금 비중이 아직 높으니
다음 주에도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를 진행하자.”
“월 1만 4천 달러를 쓰려면
지금 속도로 충분한가?”
기록은 단순히 과거를 적는 게 아니라,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이다.
이 엑셀 파일은 내비게이션과 같다.
목적지로 가는 길에 차가 막히면 경로를 바꾸고,
기름이 떨어지면 주유소를 찾아야 한다.
매일 들여다보지 않으면
내가 지금 절벽으로 가는지,
고속도로를 달리는지 알 길이 없다.

마치며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자산이 10억이 있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 1천만 원이 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중요한 건
**’내 자산을 장악하고 있는가’**이다.
지금 당장 엑셀을 켜든,
노트를 펼치든 기록을 시작해 보라.
내 자산의 민낯을 마주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매일 쳐다보는 것.
그 지루하고도 집요한 행위가
당신의 1년 뒤, 10년 뒤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나는 오늘도 기록했고,
내일도 기록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니까.